"출산은커녕 결혼도 안 해"...인구 절벽 가시화
목회데이터연구소 "미혼자 43%, 결혼 의향 없다"
▲웨딩드레스. (사진출처=연합)
지난해 한국의 출산율은 0.78명을 기록했다. OECD 평균의 절반 수준이다. 1명 아래인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더군다나 혼인률도 10년 동안 절반 가까이 줄어든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가 소멸 위기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2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는 각종 여론조사기구의 설문조사 결과를 종합해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전체 인구의 1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에 비해 5%p 감소했다.
실제로 최근 발표된 통계청의 ‘2022년 혼인∙이혼 통계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혼인 건수는 2012년 32.7만 건에서 지난해 19.1만건으로 감소했다. 10년 만에 42%가 줄어든 것이다.
미혼자에게 결혼 의향에 대해 물은 결과, 43%가 ‘없다’고 답했다. 성∙연령별로 보면 20대, 30대 남성의 결혼 의향률은 각 65%, 71%로 나타난 반면, 같은 연령대 여성의 경우 40%대에 그쳤다.
자녀 출산에 대해서는 2030세대의 남성 57%, 여성 42%가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반드시 자녀를 가져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남성 50%, 여성 29%만 동의했다.
2030세대가 생각하는 출산율 감소 원인으로는 ‘자녀 양육비용 부담’(27%)이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일자리(소득) 불안정’ 21%, ‘주거 불안정’ 20%의 순으로 나타났다.
자녀를 양육하고 책임지는 삶에 대한 ‘자신감’을 측정한 결과, 결혼 의향이 없는 미혼 집단(34%)이 전체 응답자(62%)에 비해 절반 가까이 낮았다. 반면 ‘불안감’과 ‘부담감’은 전자(80%)가 후자(64%)보다 높게 드러났다.
자신감은 결여되어 있고, 불안감과 부담감은 높으니 결혼하는 것을 회피하게 되는 셈이다.
한편 18~49세 미혼자의 결혼 의향이 청소년기 시절 부모와의 관계가 좋을수록, 청소년기에 부모가 행복한 결혼 생활을 했을수록 높게 나타났다.
목데연 관계자는 이를 두고 “부부의 행복한 가정 생활이 결혼∙출산율 등 전체적인 가정과 사회 지표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결혼을 기피하고 자녀를 낳지 않는 데에 경제적 요인이 가장 크긴 하지만 가정에 대한 인식이 끼치는 영향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가정은 행복한 곳’ 그래서 가정을 꾸리는 것이 나의 행복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는 가치관 형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출처 : 데일리굿뉴스 양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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